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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자 소개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입니다.
우리 문화가 가지고 있는 힘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가천박물관을 설립한 것은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후대에 전하기 위함입니다.

후대에 남겨줄 아름다운 문화유산의 샘

안녕하세요. 가천박물관 설립자 이길여입니다.

가천박물관을 설립하게 된 것은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깨닫고 이를 후대에 남겨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제 어린시절 한학을 하셨던 할아버지(이상제 공)께서는 매일 아침을 경문을 외는 것으로 시작하셨고, 책과 독서의 소중함에 대해 늘 말씀하셨습니다. 동학운동을 후원하셨던 할아버지께서는 집에 동지들이 오면 언니(인설 이귀례 선생)와 저에게 차를 내도록 하였고 자연스럽게 전통 차문화도 익히게 되었습니다.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은 미국 유학시절에 더욱 커졌습니다. 비록 나라를 빼앗기는 슬픔을 겪고, 전쟁으로 인해 피폐해진 조국이었지만, 문화가 가진 힘은 결코 작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함께 근무하던 여러나라 출신의 의학 유학생들 앞에서 한복을 입고 맵시를 뽐내기도 했습니다.

전국에서 몰려드는 환자들로 바쁜 나날을 보내던 1970년대 중반, 어떤 분이 찾아왔습니다.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유물을 팔고 싶다고 해서, ‘고서 전시회’를 열어드렸습니다. 하지만 사주는 사람이 없어 고서와 골동품을 모두 사들여 보관해 두었습니다.

훗날 이 가운데서 국보(초조본 유가사지론)가 나와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입소문을 타고 전국에서 고서와 유물을 기증하겠다는 분들이 찾아왔습니다. 그렇게 조상의 지혜와 얼이 담긴 문화유산을 차곡차곡 보관해 왔는데, 어느새 수장고가 가득 차버렸습니다. 제대로 보존하고 시민들에게도 보여드리기 위해 가천박물관을 세워 1995년부터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천박물관 설립은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키고 그것을 후대에 남기겠다는 ‘애국’의 실천이었던 것입니다.

저는 문화 불모지였던 인천에 시민들을 위한 박물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오랜시간 길병원을 아껴주시고 응원해 주셨던 많은 시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가천박물관을 통해 훌륭한 유물들을 선보이고, 교육과 행사를 개최해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시민 여러분께 사랑받을 수 있는 박물관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발전을 이루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계속해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가천길재단 회장
가천대학교 총장

이길여